분할로 가벼워진 휠라코리아, 글로벌 기업 '신호탄'

2019.12.26

휠라코리아의 지주사 전환 추진에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휠라코리아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사업도 확장하고 있는 만큼 기업 분할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휠라코리아는 2일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기업 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존속하는 회사는 휠라홀딩스, 분할 설립회사는 휠라코리아다. 분할 이후 휠라홀딩스는 지주사로 전환하고, 휠라코리아는 비상장사로서 국내 의류 관련 사업을 영위한다.

 

휠라코리아는 오래전 부터 지주사 전환을 검토해왔다. 현재 연결모회사가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내 의류 사업의 기능이 섞여있어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휠라 그룹의 전체적인 방향 설정이나 배당정책 등을 수립할 때, 관계사의 연간 예산 계획을 짤 때도 지주사 역할과

사업 부문 역할을 한꺼번에 해야하는 만큼 내부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는 게 휠라코리아의 설명이다.

 

지주사 전환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휠라코리아는 기업 분할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소해 경영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 분할로 지주사와 국내영업부문의 역할이 뚜렷하게 분담되기 때문이다.

 

분할 후 신설 법인인 휠라코리아는 의류 사업만 전담하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분할에 따른 경영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의류 사업에 대한 집중력도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휠라코리아는 중국에서 고속성장하고 있다. 휠라코리아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국 내에서 휠라코리아 판매를 담당하는

풀 프로스펙트의 실적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풀 프로스펙트의 매출은 7750억원으로 전년(4032억원) 대비 92.2%나 증가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연결 그룹 내 지주회사 설립으로 향후 사업 확장이나 사업 다변화를 위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 결정·자원 분배 등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이와 함께 휠라코리아는 지주사 전환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분할 후 존속 법인인 휠라홀딩스는 기업지배구조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정책 수립 △이사회 내 위원회 신설 △

공시 기능 강화 등의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배구조 투명화·대외 커뮤니케션 역할을 강화하고,

전사 중복기능을 제거·통합·전문화 할 예정이다.

 

지난 6월 휠라코리아가 공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지배구조 핵심지표를 준수한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핵심지표 15개 항목 가운데 준수한 항목은 4개로 이행률이 26.6%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휠라코리아는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 만큼 핵심지표를 준수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영문 사업보고서를 내는 등 공시에서도 더 많은 접근을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